손발이 차가운 아이, 어떤 체질인가요?

손발이 차가운 아이, 어떤 체질인가요?

진료실에서 참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아이의 손발이 차가운데, 괜찮을까요? 아이의 몸이 차거나 추위를 타는 체질이 아닌지,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몸과 머리는 뜨거운데, 반대로 손발은 차가운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체질은 어른과 다릅니다. 어른은 몸이 차거나 추위를 타는 체질에서,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손발이 조금 차더라도, 실제로 몸이 찬 체질은 아닐 수 있습니다. 3가지 경우로 나누어 살펴볼게요.

첫번째, 어린 아기는 팔다리가 얇아요.

팔다리에 지방과 근육 양이 적기 때문에, 열을 더 쉽게 잃어서, 팔다리가 시원할 수 있습니다. 돌이나 두돌 정도의 어린 아기는, 아직 체구가 작아서 팔다리가 얇기 때문에, 손발이 조금 시원한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머리와 몸은 따뜻한데, 왜 손발은 찬가요?

어린 아기는, 기본적으로 열 체질이 많습니다. 성장이 빠르고 신진대사가 왕성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손발은, 아직 보온 기능이 약해서, 시원할 수 있습니다. 어른은 몸이 찬 체질이라 손발이 차가운데, 어린 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기는 열 체질이 많으면서, 손발이 조금 시원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손발이 차서, 따뜻하게 입혔어요.

손발이 찬 모습을 보고, 아이가 춥다고 생각해서, 옷을 더 입히고, 난방 온도를 올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추운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더워서 불편할 수 있어요. 어린 아기는 열 체질이 많기 때문에, 조금 시원하게 키우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크면서, 유치원과 초등 초반 정도가 되면, 차츰 지방과 근육이 붙고, 팔다리가 두꺼워져, 손발이 차가운 모습이 줄어듭니다. 손발이 가는 마른 체형의 아이는, 초등 초반이 되어도 손발이 여전히 차가울 수 있습니다.

두번째, 예민한 기질이 순환에 영향을 줍니다.

유치원, 초등 이상, 조금 더 큰 아이들에게 해당합니다. 긴장도가 높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는, 평소에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열이 몸 안에 속열로 뭉쳐 있어서, 손발까지 충분히 열이 순환하지 못해 손발이 차갑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교감신경이 조금 항진된 상태라서, 손발 말초 혈관의 혈액 순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는, 긴장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손바닥에 땀이 촉촉하게 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자주 반복하면, 땀이 피부를 자극해서, 손바닥 피부가 하얗게 벗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장도가 높으면서 마른 체형의 아이는, 손발이 차면서 추위를 조금 타기도 합니다.

이러한 체질은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추위를 타지만, 속열이 있어서, 실제로는 몸이 차지 않고, 오히려 열 체질에 가까운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아이는, 홍삼같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보다, 속열을 풀고 긴장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건강을 관리하는게 좋습니다.

세번째, 몸이 찬 체질일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찬 체질이라서, 손발이 찬 아이도 있습니다. 추위를 타고, 에어컨을 싫어하고, 따뜻한 물을 찾으면서, 이불을 잘 덮을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해당하는 체질인데, 어린 아이도 이렇게 몸이 찬 체질이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초등 초반이 되면, 열 체질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초등 후반에 초경을 하면, 몸이 찬 체질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몸이 찬 체질이라 손발이 차가운 아이는,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건강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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